좋은글 예쁜시

[스크랩] 하얀 눈 그리고 술잔 /안성란

꽃들의 향기 2008. 1. 12. 21:32

하얀 눈 그리고 술잔 / 안 성란 하얀 불빛 그리움의 향기로 은근히 취해가는 시간 당신이 원망스러워 비워 놓은 술잔에 눈물의 허전함을 채우고 한 모금 그리움을 토해내면 당신은 잡을 수 없는 그림자였습니다.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 꽉 채울 수 없는 마음으로 하얗게 눈이 내린 작은 공원을 걸으며 빨간 불빛 포장마차 갖추지 못한 안주에 당신을 미워하며 한 잔의 술잔과 마주 앉아 시간의 촉각을 모두 접고 생각의 터널을 지나고 있었습니다. 쓰디쓴 술 한잔 벌컥 이노라면 입안에 맴도는 술잔의 향기는 마치 달콤한 속삭임으로 사랑에 취하는 내 마음처럼 하얀 눈에 취해서 두 잔 석 잔 비워 둘 수 없는 그리움을 남기며 끝없이 끝도 없이 당신에게 향하는 이 못난 사랑으로 긴 한숨 고개 숙인 부족함은 취한 듯 비틀거리는 내 마음입니다.